세월이 간다.

풍경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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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에 넋을 잃고,

처음 가 본 알프스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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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림에 혼을 빼았기고,

그 설렘도 잠시,

다시 생활에 점점 지쳐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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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여행에도 지치고, 도쿄에 질려서 다시는 안 가겠다던 일본!, 아무 계획 없이 간 나고야에서 뜻밖의 느낌도 새로운 경험도 심지어 축제도 보았다.

그러나 뭘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무기력에 하루 하루 지날 수 록 활력을 잃는다.

아 아 ~ 근 십년을 버텼는데 다시 체중 조절이 안된다.

그래서 4월말 다시는 그렇게 가기 싫던 산을 다시 찿았다.
전에 돌아 봤던 문수산 심학산 고령산 의상봉 가사당안문 원효봉 비봉승가봉을 거쳐 새롭게 고봉누리길 한복누리길, 행주누리길 등등을 삼 개월 넘게 돌아본다.
수 년 만에 돌아 보니 길이고 풍광이고 많이들 변했다.

난 길치도 아닌데 산에만 가면 길을 잃는다.
사물을 보는 눈이 4차원 뭐 비슷한가 보다. 바로 옆에 길을 두고 딴데로 간다.
의상봉에서 내려오다, 원효봉에서 효자리로 가다가, 가사당암문을 올라가다, 비봉가다가, 심지에 수십 번 간 고령산에서도 잠시 길을 잃었다.
또라이!!!!

기록적인 폭염이 몰려 오면서 카메라 가져가기 조차 너무 힘들어 돌아보기 복습을 잠시 중단하고,
주말에 가장 만만한 원효봉 북문을 계속 왔다 갔다 한다.
너무 덥고 힘들고 이 더위에 숨이 막혀서, 올라가는 길에 블랙 아웃을 평균 두어번 정도 격는다.

그렇게 8월 말이되고 오늘(8/26)도 원효봉으로 향한다.

태풍 후 조금은 더위가 줄어 들어서, 한 숨 쉬고 주위를 돌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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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단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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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와중에 세월이 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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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늘도 북문에 다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