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비봉 승가봉 덤으로 향로봉 사모바위까지

여름 끝자락에 북한산 향로봉을 다녀 왔었습니다.

그 길이 다녀본 북한산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서, 시작지점이 같고 중간에 갈라지는 비봉을 향해 올라 갔습니다.
간 김에 바로 옆에 있는 승가봉 까지 여정을 잡고 출발 했습니다.
무릎도 안좋은데 왜 승가봉까지 가려 했는지는 글 후반에 나옵니다.
이 산행이 여름에 사모바위, 향로봉 산행과 겹치는 길이 많아서 이 일대를 종합편으로 기록을 남기려 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긴 기록이라 스크롤의 압박이 좀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혼자 다녀 왔습니다.

비봉, 승가봉, 여름에갔던 향로봉, 사모바위까지 전체 여정 지도입니다.
이번에 간 루트는 S – 1 – 2 – 승가봉 – 6 – E 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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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고도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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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기록.
산 고도는 560m인데, 전체 기어 올라간게 850m가 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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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입구 입니다.(여름에 찍은 사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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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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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입구 진관사를 지나 본격적으로 올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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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가 등뒤로 끊어지고 조금 지나니 계곡길이 보입니다.
이제 가을사진! 카메라를 안가지고 가서 아이패드로 찍었더니 화질이 좀 그렇군요.
그래서 포토샾 아류인 페인트샆으로 사진 합치기 신공ㅋㅋ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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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단풍으로 물드는데, 바닥에 낙옆으로 가끔 미끌어 지네요.
단풍이 이쁘긴 한데 걷기는 망합니다.

바위들이 점점 많아지는게 계곡길이 끝나고 북한산 특유의 능선길이 나타나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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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향로봉 갈때 좋았던 기억은, 지도에서 1에서 3으로 간길 이었습니다.
이번에는 1에서 2로 올라 갔습니다.

북한산의 위험한 바위지대가 그 모습을 나타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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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만큼 국립공원이라서 안전장치는 잘 되어 있는편 입니다.
그래도 아찔 할 때가 많습니다.
2번길은 좀 위험하고 직벽도 있습니다.
3번길이 훨씬 좋군요. 적당한 긴장에 바위나 짧은 릿지 타는 기분도 내고….

경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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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정상까지는 힘도들고, 암벽이 좀 위험해서 큰 아이패드 꺼내 사진 찍기가 힘들어서 기록이 없습니다.  아이패드 꺼내기가 민망하기도 하더군요.

정상 언저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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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상단에 사람 서 있는 곳이 진흥왕 순수비 입니다.
국립공원 직원이 장비(로프, 헬멧등등)없이 , 혼자서는 못 올라가게 통제해서 여기서 일단 스톱…
한 50m만 더 올라가면 되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사모바위를 거쳐 승가봉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향로봉입니다.

먼저 사모바위
사모바위는 한여름에 갔었습니다.
여름산행이란 엄청난 탈수를 동반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측정해보면 한2리터정도 체중감소를 보입니다.

이건 이번 가을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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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이 좋지 않아서 합체와 구분선넣기 신공!

여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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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바위 이름의 유래는 뭐 사모하는 사람이.. 어쩌구 저쩌구 말들이 많지만, 사모관대의 사모(모자) 닮았다는 설이 가장 맞는것 같습니다.

전에 갔던 사모바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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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jpg  루트는 E – 7 – 6 – E

7번길이 응봉능선인데 만만하게 보고 갔다가 무서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위 그래프 보시면 출발 후 1Km부터 시작해서 2Km 까지 급경사에 깎아지는 절벽…. 그후로도 목표지점까지 바위는 계속 되었다는…. 다시는 이 길로는 안갈랍니다.

아까 비봉에서 오른쪽에 있는 향로봉의 여름기록 입니다.
루트는 S – 1 – 3 – 4 –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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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여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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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위험하니 올라가자 말라고 경고문과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만, 지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꼭대기에 사람들이 많군요.
저는 울타리 넘어 조금 더 가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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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비봉 능선을 따라 승가봉쪽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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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승가봉까지 가려고한 이유는 지도에서 보면 승가봉에서 내려가는 5번길이 있습니다. 그리로 내려가려 했지요.
6번길은 전에 지났던 길이라서 다른길로 가려던 거였는데, 어라 승가봉을 넘었는데도 길이 없습니다.
위 지도는 아이패드 어플인데 그림에는 보이지 않지만 파란점으로 현재 위치를 보여 줍니다.
길 갈림길에서 왔다 갔다 하면 파란점도 갈림길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실제 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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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초반에 트렉 레코드 사진에서 헤멘 기록 입니다.
참고로 지도에 구분 되려면, 왔다 갔다라는것이 2~3m가 아니라 한 40~50m 정도입니다.
무릎 아파 죽겠는데 2~300m 알바했습니다.
길 잃고 헤메는것을 왜 알바라고하는지 어원을 모르겠습니다. 아시는분은 알려주세요.
좀 당황스럽고, 짧지만 승가봉이 정말 험악해서 사진도 못 찍었네요.
위 어플은 북한산이라는 2불정도 하는 유료인데, 6번이랑 3번은 실제 존재하는데 지도에는 없고 5번은 실제하지 않는 길입니다.
북한산 샛길정비사업으로 길들이 변했나 봅니다. 오래된 어플도 아닌데….

승가봉 가는길에 뒤돌아본 사모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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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산 합니다.
배고파 죽겠습니다. 내려가다 적당한데서 도시락 까먹어야 겠습니다.
무릎이 아까부터 내려갈 때 각오하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내려가면서 본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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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합체 및 구분선 넣기 신공이 하면 할수록 늡니다.^^

카메라가 안좋아서 사진에서는 좀 그렇지만,
실제 햇살이 관통한 단풍은 사진보다 훨씬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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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보면 끝없는 깊이의 빨간색이 보입니다. 마치 체리 쥬스보는것 처럼 말이지요.

중간에 도시락먹고 아픈 무릎 부여잡고, 빛의 속도로 산을 뛰어 다니던 봄의 기억을 더듬다 보니 거의 다 내려와, 삼천사가 모습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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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찍은것이 아니고 바위를 찍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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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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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삼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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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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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찍어서 그렇지 꽤 큰 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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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서 찍고 싶었지만 한계에 다가가는 무릎 때문에 짧은 계단이지만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이것도 여름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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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왔습니다.
이 길만 지나면 큰길! 버스타러 가야 합니다.

사진 정리, 합체신공, 화면 캡쳐, 11월 12월 공연준비에, 악보 그리기, 기타치기, 그리고 생업까지, 틈틈히 이 글 쓰는데 사흘이나 걸렸습니다.

2주 쉬고, 20일 만에 산에 갔더니 근육통이 장난이 아니군요.
희소식은 무릎이 전보다 조금 나아질 기미를 보이는군요.

이 길들이 참 마음에 듦니다. 무릎이 나아지면, 승가봉에서 비봉능선으로 이어지는 문수봉을 거쳐 전에 갔던 대남문을 돌아서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까지, 조각 조각 다녔던 길들을 이어볼 계획을 세워 봅니다.
한 20Km 남짓 되겠군요. 무릎이 나아지는 그날을 기다리며,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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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행복을 전합니다.

“북한산 비봉 승가봉 덤으로 향로봉 사모바위까지”에 대한 6개의 댓글

  1. 애썼네…..근데 찬아, 계곡으로 다니면 계단이 많기 때문에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데……산에 들어설때는 왠만하면 능선을 올라 타야 무릎도 편하고 주변 풍광도 누리며 산행이 가능하단다. 특히 ridge산행은 자기 보폭만큼의 이동이 가능해서 훨씬 힘이 덜 들고 집중도가 좋지……
    글구 다음이나 네이버지도의 등산로 표시가 더 정확하니 고걸 참고하는게 좋지 않겠나. 네이버는 지도저장기능이 있어 통신여부와는 상관없이 지도를 불러올 수 있어 아주 좋아.

    마지막으로 똑 같은 코스라도 바위를 어떻게 올라 가느냐의 방법이 다양하니 앞선 사람의 path를 눈여겨 보아 쫒아 가는게 좋지롱…

  2. 자료실에 대표적인 서부릿지코스 올려놨으니 참고해라.
    정말 재밋고 아름다운 풍관의 코스란다. 폭포도 죽이게 멋있고….
    북한산에 숨겨진 폭포가 많은건 알고있나 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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