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으로 가는길에, 경유지인 배드이슐에서

이번 글부터 어체를 좀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진짜 일기 쓰듯이 말입니다….

지금은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로 가는 비행기 안이다.
이거 뭐 어디 갈 때만 하나씩 쓰다가 늙어 죽겠다.
언제 완성될 일기인지는 모르지만 또 써 내려간다.

그렇게 눈물의 샤프트베르그산을 내려와서 빈으로 가는 고속기차를  타러 배드이슐(Bad Ischl)로 간다.

얼마 전 추석에 갈 독일 항공권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알게된건데 지명에 베르그(berg)가 붙으면 산이 있는 지방이고, 부르그(burg)가 붙으면 성이 있는 지방이란다.

오스트리아도 독일계니까…. 즉 샤프트베르그는 당연히 산 인거고, 짤츠부르그는 성이 있던 곳인 거다. 몰런 지금도 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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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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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이 뛰어 노는 그림 같은 시골길을 달린다.
중간 중간에 정차하는 시골버스인데 우리나라 좌석버스보다 승차감이 좋다.
게다가 버스기사님이 개념이 있어 정말 조용히 운전 하신다.괜히 잘 사는 나라는 아닌가보다.
중간에 아이들이 떼거지로 탔다가 두어 서너 정거장 가더니 우~ 내린다. 하굣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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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배드이슐역에 도착을 했다.

지금은 오후 1시! 타야 할 기치는 오후 5시…
3시쯤 와서 잠시 둘러보고 떠나려 했는데, 저주 받은 날씨 땜에 산에서 빨리 내려와서 시간이 많이 남는다

쭉~ 둘러 봐야겠다.

여기는 왕족의 여름별장이 있는 도시라서 관광객도 꽤 있고 볼거리도 좀 있다.

차라리 잘됐다고 위로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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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안 코인 락커에 트렁크 넣고 나와 본 역 앞 거리풍경
쭉 거리가 구시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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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성당이 보인다.
유럽에 온지 3일째인데 이놈의 동네들은 이런 풍경이 널렸다. 좋다 너무 좋다.
당연히 들어가서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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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다시 걷는다. 아~ 이런 풍경 정말 좋다.
이정표!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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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의 집들이 동화 같다.
노상에 있는 기도소(?)
강을 한 바퀴 돌아 왕가의 여름별장으로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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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으로는 저기 빨간 건물 쪽으로 가야하는데,
춥고 카페인에 니코틴까지 땡긴다 .
노상에서 해결 해본다.

지금은 담배를 끊었지만,
이렇게 커피에 깊게 한대 피우는 것도 참 낭만(?)적이고 좋은데 이제 커피만 마셔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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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더 걸어서 도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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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흐리고 비도 부슬부슬 오락가락하고, 사람이 거의 없다.
어정쩡하게 한 장 찍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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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없으니 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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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 시간여 쏘다니다가 역으로 돌아와서, 빵집에서 다이어트 땜에 소심하게 빵 하나를 사고,
이제 빈으로 떠난다.